게임사가 만우절 마케팅에 매년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

게임사가 만우절 마케팅에 매년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
만우절은 단순히 장난을 주고받는 날을 넘어, 사람들이 먼저 기대하는 시즌 이벤트에 가까워졌어요. 특히 게임업계는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죠. 만우절이 되면 유저들은 새로운 이벤트나 이색 콘텐츠를 기대하고, 게임사 역시 이를 하나의 마케팅이자 커뮤니케이션 기회로 활용해요.
2026년에도 게임사들은 만우절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했어요. 올해 화제 됐던 게임업계 사례를 중심으로 만우절 마케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마케터가 참고할 수 있는 포인트까지 정리해 볼게요.
📌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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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마케팅의 성패는 이용자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에 좌우돼요. 직접 플레이하게 만들지, 공식 발표처럼 기대를 자극할지, 팬덤이 알아볼 포인트를 건드릴지에 따라 화제의 결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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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만우절 콘텐츠는 하루짜리 농담으로 끝나지 않아요. 커뮤니티 반응으로 확산되거나, 팬덤 자산으로 축적되기도 하죠. 실제 게임·체험 아이디어로 이어지면 브랜드에 대한 기억을 더 오래 남기기도 해요.
게임 속 ‘만우절 모드’로 직접 플레이해요
게임업계에서 만우절 콘텐츠는 단순한 시즌성 공지보다 인게임 체험형 이벤트로 작동할 때 큰 반응을 얻어요. 이용자가 직접 접속해 평소와 다른 규칙이나 연출, 분위기를 경험하는 순간 콘텐츠의 주목도와 확산 가능성이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가 대표적인 사례예요.
1. 익숙한 게임을 낯설게 바꿔 흥행,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

이미지 출처: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는 2026년 3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만우절 한정 모드로 ‘Prop Hunt’를 선보였어요. 게임 속에서 유저는 사물로 변신해 숨거나, 반대로 이를 찾아내는 역할을 맡게 됐죠. 배틀로얄 장르의 긴장감과 전투 중심 문법에서 잠시 벗어나, ‘숨바꼭질’이라는 직관적인 규칙으로 유저는 게임을 새롭게 경험하는 거예요.
공식 공지에 따르면 이 모드는 12인 구성, 라운드형 진행, 위장 전환과 ‘Fever Time’ 같은 장치를 통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 플레이가 가능한 별도 아케이드 모드로 설계됐어요. 기존 게임의 핵심 자산은 유지하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만우절 이벤트를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출처: PUBG: BATTLEGROUNDS 캡처
특히 숨바꼭질 모드의 게임을 홈쇼핑 형식의 티저 영상으로 소개해 이벤트 공지 자체를 화제성 있는 콘텐츠로 확장한 점이 눈에 띄어요. 즉, 새로운 모드를 추가한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유저에게 알릴지 함께 설계한 사례죠.
여기에 더해 소셜 해시태그와 e스포츠 이벤트 매치까지 연결하면서, 이벤트를 게임 안팎에서 반복 소비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크래프톤은 만우절 콘텐츠가 유저의 경험을 확장하고 여러 플랫폼에서 이야기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마케팅 기획력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이미지 출처: 블리자드 패치노트
오버워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만우절 콘텐츠를 운영했어요. 올해 4월 1일 공개된 ‘Underwatch’ 패치 노트가 대표적이에요.
오버워치는 출시 이후 매년 만우절마다 영웅의 능력과 게임 규칙을 평소와 다르게 구성해 플레이 경험 자체로 관심을 모았어요. 특히 영웅의 능력 변화와 게임 규칙을 만우절에 스타일에 맞게 조정하고 이를 패치노트에 녹여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었죠.
패치노트가 이용자가 변경 사항을 접하는 공식문서이자,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지 미리 가늠하게 되는 채널인 점을 활용한 거예요.
사용자는 장난스러운 설정에 먼저 관심을 갖고, 이후 게임 안에서 평소와 다른 영웅 능력과 플레이 환경을 직접 경험하게 되죠.
이런 이벤트는 유튜버와 스트리머를 통해 롱폼과 숏폼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되며, 그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의 관심을 끌고, 쉬고 있던 이용자의 재참여를 유도하는 계기로도 이어져요.
참고로 2025년 오버워치 개발자 글에서 이전 만우절 모드 ‘Totally Normalwatch’가 시즌 15에서 플레이 시간 기준 주요 모드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만우절 이벤트를 실제 이용과 화제성으로 연결하는 체험형 마케팅 자산으로 꾸준히 활용해 온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공식 발표’처럼 말할수록 더 바이럴 돼요
만우절 콘텐츠는 설정 자체보다, 그 설정을 얼마나 진지하고 완성도 높게 구현했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져요. 가볍게 소비되는 장난보다, 공식이 예상 밖의 설정을 설득력 있게 구성할 때 이용자는 한 번 더 보게 되죠. 니케와 니어 시리즈는 이런 방식으로 공지 자체를 화제가 되는 콘텐츠로 만든 사례예요.
1. 설정과 장난의 경계를 흐린 니케

이미지 출처: 니케 유튜브
레벨인피니트는 모바일 PRG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4월 1일 만우절 이벤트 ‘FOOL METAL PANIC!’을 공개했어요. 이번 이벤트는 평소에 작전 지원 역할에 가까운 캐릭터 시프티를, 갑자기 ‘메카미 시프티’라는 초절정 미소녀 로봇으로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끌었어요.
여기에 세계 평화를 위한 모험, SD 캐릭터 연출, 전용 로비 테마, 라이브 월페이퍼, 한정 상점까지 더하면서 실제 플레이와 보상이 있는 이벤트로 구성했어요. 즉, 익숙한 캐릭터를 과장된 설정으로 비틀되, 콘텐츠 완성도는 가볍게 가져가지 않은 사례예요.

이미지 출처: 니케 유튜브
이 방식이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공식 발표처럼 보이나, 의도적으로 부풀린 설정으로 인해 이용자가 한 번 더 확인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니케의 만우절은 매년 4개월 이상 사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완성도가 높아요. 이번에도 역대 만우절 전용 캐릭터를 다시 등장시키고 유형석 디렉터가 영상에 ‘발표회’ 콘셉트로 기획 영상에 직접 등장해 팬덤이 반응할 지점을 넓혔죠.
실제 커뮤니티와 기사 반응에서도 “뭐가 진짜고 뭐가 농담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어요. 이는 기존의 캐릭터를 색다르게 변주한 설정에 실제 참여를 유도하는 보상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공지는 단순한 이벤트 안내를 넘어 그 자체로 화제를 만드는 콘텐츠가 됐어요.
2. ‘신작 발표’처럼 보인 니어: 코즈믹 호러
스퀘어 에닉스는 만우절 당일 니어 공식 계정을 통해 ‘NieR: COSMIC HORROR’ 티저를 공개했어요. “허무 속에서 태어나는 것은 희망일까, 아니면 구원이라는 이름의 절망일까”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실제 신작 발표인지 만우절 기획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이미지 출처: 레딧 캡처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실제 출시작이 아니라 만우절용 기획이었어요. 다만 반향이 컸던 이유는 티저에 실제 신작 발표의 형식과 톤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올해 2월 공개 영상 말미에 “NieR: Automata to be continued”라는 문구를 남기며 시리즈 후속 전개 가능성을 이미 암시한 바 있어 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티저를 완전히 농담으로만 보기 어려운 맥락도 있었죠.
이후 니어 공식 계정은 같은 날 “오늘 0시에 발표한 ‘NieR: COSMIC HORROR’는 만우절 기획”이라고 밝히며 “매우 큰 반향”이 있었다고 직접 언급했어요.
이처럼 실제 발표에 가까운 형식과 연출로 구성되어 있으면 유저의 추측과 반응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콘텐츠화되기도 해요.
추억의 밈 꺼내거나, 세계관 뒤집어 반응 얻어요
오래 회자되는 만우절 콘텐츠에는 팬들에게 익숙한 요소가 많죠. 잘 알려진 캐릭터, 오래 쌓인 밈,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더해지면 이벤트는 일종의 팬서비스처럼 받아들여져요. 이러한 유형의 만우절 이벤트는 신규 유입보다 기존 팬덤에 더 큰 힘을 발휘해요.
1. 익숙한 밈과 감성을 다시 꺼낸 마비노기

츨처: 넥슨
마비노기는 2026년 4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만우절 이벤트 ‘속닥속닥 만우절 파티!’를 진행했어요. 대표 캐릭터를 등록한 이용자가 NPC를 통해 일일 퀘스트를 수행하고, ‘속삭이는 무지개 토끼 귀’, ‘소곤소곤 양손검’ 같은 보상을 받는 방식이었죠.
이벤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비노기가 본래 강점을 보여온 생활형 감성과 귀엽고 엉뚱한 연출을 그대로 살렸어요. 팬들이 이미 좋아하던 분위기 안에서 만우절다운 장난을 더한 덕분에, 이용자 입장에서도 별다른 설명 없이 마비노기다운 감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출처: 에피드게임즈 유튜브
2. 팬덤 위한 이벤트도 해요
서브컬처 게임들은 이런 방식이 더 두드러져요. 트릭컬은 2026년 만우절에 게임 안팎의 분위기를 한꺼번에 바꾸는 방식으로 팬덤 반응을 끌어냈어요. 공식 채널에서는 에르핀의 그림일기 세계관을 내세운 만우절 기획을 소개했고, 게임 안에서는 타이틀 화면과 로비를 낙서풍으로 바꾸는 등 평소 팬들이 좋아하던 장난기 있는 연출을 전면에 드러냈어요.
여기에 더해 게임 개발사인 에피드게임즈는 지정 기간 굿즈 구매 유저 중 118명을 추첨해 대표가 직접 배송에 나서는 이벤트까지 진행했어요. 만우절 전날인 3월 31일 ‘초속 118KG’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영상에는 한정현 에피드게임즈 대표가 직접 출연해 택배를 차에 싣는 모습이 담겼죠. 대표가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만우절 기획을 유저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팬서비스로 확장한 셈이에요.

출처: 프로젝트문 유튜브 캡처
림버스 컴퍼니는 만우절에 ‘림버스 유치원’을 배경으로 한 특별 스토리를 공개했어요. 평소에는 무겁고 비극적인 서사, 불안정한 캐릭터 관계, 강한 정서적 긴장감이 특징인 게임인 만큼, 익숙한 캐릭터들이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등장한다는 점만으로도 팬들의 반응을 끌어내기 충분했죠.
실제로 지난해에는 업데이트 준비로 만우절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다며 사과를 전했을 정도로, 이 이벤트를 기다리는 팬층의 기대도 큰 편이에요.
림버스 컴퍼니는 이번 만우절에 설정을 덧붙이기보다, 팬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게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방식으로 화제를 만든 거예요.
정식 게임 출시와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되기도 해요
만우절 마케팅은 대개 짧게 소비되고 끝나지만, 일부 게임사는 아이디어를 확장하거나 실제 게임으로 출시될 기회를 잡기도 해요. 이 경우 만우절은 브랜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해요. 포켓몬 GO와 로스트아크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예요.
1. 실제 게임이 되어버린 포켓몬 GO

출처: 구글맵스 유튜브
포켓몬 GO는 만우절 장난이 실제 게임으로 발전한 . 시작은 2014년 4월 1일, 구글이 만우절 기획으로 선보인 ‘Google Maps: Pokémon Challenge’였어요.
당시 이용자는 구글맵 앱 안에서 세계 곳곳에 숨겨진 포켓몬을 찾고 잡는 방식으로 참여했고, 구글은 이를 마치 실제 채용 프로젝트처럼 소개하며 포켓몬 마스터를 찾는다는 설정까지 붙였어요.
특히 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포획한다는 아이디어는 유저에게 어린 시절 포켓몬을 직접 잡아보고 싶었던 감각을 떠올리게 하며 향수를 자극했어요.
실제로 이 만우절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1,350만 회 이상 조회됐고, 공유 수도 48만 건을 넘기며 크게 화제를 모았어요. 이후 나이언틱과 포켓폰 컴퍼니는 협업을 거쳐 2016년, 실제 위치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를 출시됐어요. 만우절 이벤트가 실제 서비스 기획으로 이어진 거죠. 이 사례는 브랜드가 이후 확장할 수 있는 제품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자주 언급돼요.
2.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된 로스트아크

이미지 출처: 스마일게이트 뉴스룸
로스트아크는 만우절 장난이 별도 게임 출시로 이어진 사례는 아니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체험과 팬덤 콘텐츠로 확장된 사례예요.
올해는 공식 유튜브에 ‘LOST ARK FULL 3D EDITION’ 영상을 공개해, 원래 쿼터뷰 시점의 게임을 자유 시점 액션 게임처럼 연출했어요. 여기에 게임 안에서는 '예스이호테 일보’를 함께 선보이며, 영상 밖에서도 만우절 분위기를 이어갔죠.
이런 흐름은 이전 만우절 콘텐츠와도 맞닿아 있어요. 로스트아크는 2022년 만우절에 ‘LOST ARK VR’ 콘셉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2023년 지스타에서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활용한 VR 체험형 부스를 선보였어요. 만우절에 제시한 상상력을 실제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에요. 로스트아크 사례는 만우절 콘텐츠가 당일 화제에 그치지 않고, 이후 브랜드가 이어갈 수 있는 체험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요.
만우절 콘텐츠, 참여 요인과 확산 방식을 참고해 보세요
게임업계 사례를 보면 만우절 마케팅은 화제 확보를 넘어 플레이를 유도하거나, 발표 형식으로 주목도를 높이거나, 팬덤이 반응할 만한 요소를 활용하는 식으로 다양한 반응을 만들어요. 콘텐츠의 재미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죠.
짧은 시즌 이벤트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은 꽤 흥미로워요. 다음 만우절에는 우리 브랜드에는 어떤 접근이 잘 맞을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한번 떠올려봐도 좋지 않을까요?
Written by 프리랜서 에디터 강혜라
참고자료)
Director’s Take: Season 16 on the Horizon, Blizzard Entertainment, 2025.4.10
아케이드: 숨바꼭질, PUBG: BATTLEGROUNDS, 2026.3.31
Overwatch Retail Patch Notes, Blizzard, April 1, 2026
PUBG: Battlegrounds - Official Prop Hunt Limited Time Mode Launch Trailer, PUBG: BATTLEGROUDS Youtube, 2026.3.30
진짜로 왔다, 《승리의 여신 니케 : 월드》 발표회 | 승리의 여신: 니케, 승리의 여신: 니케 - 신큐 업데이트 유튜브, 2026.4.1
【NieR 新プロジェクト 制作血定】, NieR_JPN X, 2026.4.1
스퀘어 에닉스가 새로운 니어 "프로젝트"를 살짝 보여줬는데, 이거 혹시 만우절 장난일 수도 있어., reddit, 2026.4.1
いつもNieRシリーズを支えてくださり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Nier_JPN, 2026.4.1
2026 만우절 이벤트 속닥속닥 만우절 파티!, 넥슨, 20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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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mbus Company ] Official Promotion Video, ProjectMoon Officia Youtubel, 2026.4.7
Google Maps: Pokémon Challenge, Google Maps Youtube, 2014.4.1
April Fools Day “Google Maps: Pokemon Challenge” Video Goes Viral, Amy Gesenhues, MARTECH, 2014.4.8
스마일게이트, 만우절 맞이 주요 IP 이색 이벤트 진행, 스마일게이트 뉴스룸, 2026.4.1
[로스트아크] 4K | LOST ARK, FULL 3D EDITION, 로스트아크 LOST ARK Youtube, 2026.4.1
[로스트아크] LOST ARK VR, 로스아크 LOST ARK Youtube, 2022.4.1


